‘승부사’ 박종환 감독이 돌아왔다.
대구시민프로축구단(가칭) 창단준비위원회는 24일 발기인총회와 감독 선발위원회 및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박종환 여자축구연맹 회장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종환 감독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6억원이다.
대구시민구단은 그동안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과 정종덕 전 건국대 감독,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 박창선 경희대 감독, 이장수 중국 칭타오 감독 등 다수의 후보를 놓고 고심해오다 박종환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최종 낙점했다.
대구시민구단은 83년 멕시코 청소년대회 4강 신화와 일화 천마 감독으로서 K-리그 3연패(93~95년)를 이룩한 박종환 감독의 지도력과 상징성, 카리스마를 높이 평가해 그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종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된 데는 그가 80년대 후반 서울시청 감독 시절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이상연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강력한 추천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환 감독은 이로써 96년 4월 천안(현 성남)을 떠난지 6년6개월만에 K-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승부사 박종환 감독의 복귀로 내년 시즌 K-리그는 한층 흥미와 열기를 더하게 됐다.
박감독은 “뜻밖의 기회가 와 기쁘지만 한편으론 조심스럽다. 축구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하루빨리 팀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종환 감독은 구단에서 3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승부사답게 “2년 후 재평가를 받겠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