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28)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지쎈은 28일 “현 소속팀 에인트호벤이 이영표의 토튼햄 이적에 동의했으며, 이영표는 앞으로 4년간 토튼햄에서 활약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300만유로(약 38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의 연봉은 토튼햄에서 상위 5위권에 든다고 지쎈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이영표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한국선수 중 두 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 2년 6개월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가 장소를 바꿔 ‘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이영표는 에인트호벤 소속 선수로 고별경기(28일)를 치른 뒤 29일 런던의 토튼햄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30일 정식계약을 했다. 이적료와 연봉을 공개하지 않은 지센은 “이영표가 토튼햄 선수 중 다섯번째 안에 드는 연봉을 받게 된다”고 밝혀, 팀내 주전으로 뛰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합류로 한국 축구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포함해 2명의 프리미어리거를 보유하는 등 황금기를 맞게 됐다.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 브롬위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소속팀 명성은 뒤떨어진다.
1882년 창단된 토튼햄은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피스컵에서 우승, 한국 팬에도 낯익은 팀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9위(14승10무4패)를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두 차례 리그 우승을 하고 FA컵을 8차례나 차지한 전통의 명문구단이다. 작년 11월 마틴 욜(네덜란드) 감독 취임 후 선수 보강에 성공, 올 시즌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28일 현재 2승1무1패(승점7)로 20개 팀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위해 영표가 꼭 필요하다”며 이영표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욜 감독은 그를 왼쪽 윙백에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에릭 에드만(스웨덴)은 공격 능력이 이영표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영표는 이르면 9월10일 열리는 리버풀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10월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박지성과 맞대결을 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겨레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