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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50 “인간을 옥수수로 만들었다고…?”
코리안위클리  2012/09/26, 04:47:54   
▲ 마야 문명에서 옥수수는 신들이 사람을 창조했던 원료이며 후손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들이 내려 준 신성한 선물이다.

남미 문명에서 옥수수는 신들이 사람을 창조했던 원료
종교처럼 믿는 중요한 문명작물

흔히들 현재의 지구를 5대양 6대주라 이야기 한다. 인류는 이 5대양, 6대주에서 문명을 일구면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살아 왔다. 그리고 각각의 대륙과 대양 사이에서 생활의 근거를 만들어 살았던 사람들은 다른 문명과 문화를 만들어 자신들의 환경에 부응했다. 세월이 지나 지구촌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모든 것들이 평준화 되어 가는 오늘날은 문명과 문화를 서로 공유하는 부분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지만, 독특한 자신들의 환경이 만들어낸 문화와 문명에 대한 독립영역은 여전히 건실하게 그 나라 혹은 그 대륙의 몫으로 남겨진 상태다. 이러한 독립적인 영역에서 가장 확연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바로 음식이다. 그래서 음식은 특정 대륙, 특정 국가, 특정 지역의 ‘정체성 - identity’을 나타낼 때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언급이 되곤 한다.
통상적으로 학자들은 동양의 쌀, 서양의 밀 그리고 남미의 옥수수를 ‘3대 문명작물’이라 이야기 한다. 그 이유는 이들 3가지 먹거리들이 각각의 대륙에서 인간들이 군집을 이루면서 문명을 일구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존재방식을 제공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를 살펴 보면 삼총사라 할 수 있는 이 3가지 먹거리들은 그 대륙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 화려하게 활동한 것을 알 수 있다.
동양의 쌀, 서양의 밀에 비해 남미의 옥수수는 학자들로부터 그렇게 화려한 관심이나 조명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옥수수는 쌀이나 밀 못지 않게 인류에 기여한 바가 크다. 고대사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마야 문명과 아즈텍 문명의 역사적인 업적들은 바로 옥수수라는 풍족한 곡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옥수수가 남미 문명에 미친 지대한 역할은 그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의 신화와 전설을 남겼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창조신화다. 마치 기독교 문화권의 천지창조와도 같은 남미의 천지창조라고나 할까. 이 남미판 천지창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인간의 출생은 옥수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옥수수는 쌀이나 밀 못지 않게 인류에 기여한 바가 크다.
고대사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마야 문명과 아즈텍 문명의 역사적인 업적들은
바로 옥수수라는 풍족한 곡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대륙의 천지창조가 그러하듯이, 남미의 신들도 이 넓고 넓은 우주 공간에 세상을 가장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들을 우러러 받들고 봉사할 수 있는 피조물들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신들에게 잘 복종할 수 있는 동물을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그 동물들이 자신을 잘 섬길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자신들이 만들 동물들에게 신들은 몇 가지의 실수를 하고 말았는데 그 중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자신들과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신들은 좀더 우월한 피조물을 만들어 자신들과 말도 잘 통할 수 있는 대상을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인간이다.
무엇으로 인간을 만들까 생각하던 신들은 자신들이 만든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토대를 이루고 있는 흙으로 인간을 만들었다. 흙으로 인간을 만드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 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신들은 한 가지 실수를 했다. 구하기 쉽고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흙으로 만든 인간은 비가 오면 산산이 허물어져 흙탕물이 되어 부숴져 버린 것이다. 신들도 실수를 많이 하는 존재인가 보다.

 그래서 좀더 튼튼한 재료를 찾아 보았다. 신들의 눈에 자신들이 만든 세상에 푸르고 푸른 나무숲이 보였다. 그렇지 저 단단한 나무로 인간을 창조하면 될 것이야. 신들은 나무로 인간을 만들었다. 그런데 단단한 나무로 신들이 창조한 나무인간들은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결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가 전혀 없었다. 이들이 자신이 받들고 모실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신들은 금방 알게 되었다. 실망한 신들은 이 나무 인간들을 땅에서 추방당하여 자신들의 출생지인 산으로 되돌려 보냈다. 남미 사람들은 이렇게 쫓겨난 나무인간들이 후일 원숭이들이라 이야기 하곤 한다.
자신들의 엄청난 능력으로 세상을 만들었지만, 그 세상에서 자신들이 부릴 수 있는 인간을 만들 수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신들의 고민은 깊어 갔다. 그리하여 그들이 생각한 것이 바로 옥수수로 인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신들은 옥수수 가루로 반죽하여 인간을 만들었다. 먹거리로 만든 이 인간은 흙으로 만든 인간, 나무로 만든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리하여 이 옥수수 인간들은 남미 대륙에 정착하여 자신들을 창조한 신들을 잘 모시고 대륙의 문명을 일구었다.
남미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천지창조와 신들이 만든 인간의 이야기는 옥수수가 얼마나 중요한 문명작물인가를 잘 보여준다. 옥수수에 관련된 신화는 사람들이 종교처럼 믿을 수 밖에 없었던 사실들이었다. 그 증거물들로 고대 남미에서 남겨진 그림들은 옥수수 신화에 대한 것들이 많다. 먹거리가 충분하여 자신들의 부족들이 살아 남아 대대로 후손들을 이어가는 것 외에 더 이상 중요한 것들이 그 사람들에게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 태초에 신들이 창조한 인간들에게서 오늘날 문명시대에 이르기까지 먹는 것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일 수 밖에 없다.

▲ 옥수수 인간들은 남미 대륙에 정착하여 자신들을 창조한 신들을 잘 모시고 대륙의 문명을 일구었다. 사진은 남미 사람들이 믿고 받드는 옥수수신의 모습.

▲ 옥수수 인간들은 남미 대륙에 정착하여 자신들을 창조한 신들을 잘 모시고 대륙의 문명을 일구었다. 사진은 남미 사람들이 믿고 받드는 옥수수신의 모습.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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