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들이 국가적 긴축의 여파로 수업료를 대폭 인상한 결과 입학 지원자가 7% 이상 감소했다고 일간지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영국 대입관리기구인 유카스(Ucas)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영국 내 전체 대입 지원자는 7.7%, 잉글랜드 내 대입 지원자는 10% 각각 감소했다.
대학별로는 작년 9천664명이 지원한 영국 창작예술대학(University for the Creative Arts)이 올해는 29.2% 줄어든 6천842명만 지원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더비대도 25.4% 감소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인 옥스퍼드대도 지원자가 0.6% 줄었으나 라이벌 케임브리지대는 2% 증가했다.
특히 잉글랜드의 경우 올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세 인구가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작년과 비교하면 이 나이대 중 1만5천여명, 5%가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카스는 밝혔다.
또 19세 이상 인구의 지원율은 18세보다 더 높은 15~20%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저소득층보다 오히려 고소득층에서 대입 지원자가 더 많이 줄어, 수업료 인상에 따른 지원자 감소 효과가 저소득층에 치우치지는 않았다고 유카스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대학협회(Universities UK)의 니콜라 댄드리지 회장은 “이러한 수치는 대입 지원자 감소가 일부 예상보다는 훨씬 덜 극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전히 대입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다”고 수업료 인상을 옹호했다.
반면 샐리 헌트 대학노조 사무총장은 “잉글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고등교육 비용이 비싼 나라로 만든 수업료 인상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이번에 다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작년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대학 지원금을 줄이면서 대학 수업료를 기존의 3배 수준인 연간 최대 9천파운드(약 1천600만원)로 인상을 허용한 바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