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생들의 학비가 연간 9천 파운드까지 치솟는 올 가을에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원서를 낸 영국 학생들의 수가 무려 8%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 대학 입학원서 처리업무 대행기관인 유카스(UCAS) 자료를 인용, 지난해 12월말까지 영국내에서 원서를 낸 학생은 모두 28만3천860명으로 작년 동기 30만7천908명보다 7.6% 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학비가 3배 인상됐던 지난 2006년 당시 영국과 유럽연합(EU) 및 EU 역외국 전체를 포함한 감소율 4.5%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학비체계 개편으로 영국대학들이 학비를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9천 파운드까지 인상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이 원서 접수를 대거 기피한 데다 일부 학생들은 올해 학비가 대폭 오를 것으로 보고 이미 전년도에 등록을 마쳤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최하위권이 대부분인 성인 학생들의 경우 지원율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실제 40세 이상의 지원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5.4%나 감소해 20대 감소율 1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잉글랜드 지역 지원자가 8.3%로 가장 많이 줄었고, 다음으로 북아일랜드 5.7%, 웨일스 1.9%, 스코틀랜드 0.8%의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7.6%로 여성 5.6%에 비해 감소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 위촉으로 설치된 실무대책반은 상당수 학생들이 새로운 학비체계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얻고 있다며 서둘러 수습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 졸업후 2만1천달러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면 상환할 수 있는 학자금 대출로 학비를 충당할 수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생들이 첫날에 학비를 전액 납부해야 해야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역시 학비가 9천 파운드까지 오를 수 있지만 장학급과 학비보조 및 할인혜택 등을 감안하면 실제 학비는 평균 7천500 파운드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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