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대학 입학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출신 학교에 따라 차등 평가하는 방안이 발표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최대 시험기관인 평가검정연맹(AQA)은 입학 자격에 해당하는 ‘A-레벨’ 시험을 치른 모든 학생을 각자 출신 학교에 따라 평가하는 고교평가제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대학 지원자들의 학업성취도와 교육환경에 등급을 매기는 국가 차원의 체계를 마련하자는 것으로, 낮은 등급 학교의 학생들은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엘리트 학교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방안을 제안한 AQA 교육 연구정책센터의 선임 연구원 네일 스트링거 박사는 런던의 세인트 조지스 의과대학을 예로 들며 “낮은 점수로 입학한 열악한 학교의 학생들도 높은 점수로 들어온 다른 학생들과 경쟁할 만큼 충분히 배웠고 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인즈 조지스 의과대학은 A-레벨 등급이 낮은 학생이라도 출신학교의 평균 성적보다 60% 높을 때는 입학을 허가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이 방안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 성적은 나쁘지만 잠재력 있는 학생들에게 입학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지만, 일부 학생들이 단지 좋은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영국의 사립학교들은 이 방식이 오히려 장학금을 받고 좋은 학교에 입학한 불우한 가정의 청소년들을 차별할 소지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버킹엄대학 교육·고용연구소 소장인 앨런 스미더스 교수는 “지원자 평가에 대한 우려와 오류 가능성도 막대하다”고 지적하고 “존경받을만한 대학이라면 지원자들의 성취도를 자세히 살피고 그들의 잠재력에 대한 학교측 견해를 분명히 알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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