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룸살롱(유흥주점)들이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다. 끝이 안보이는 경기 침체의 와중에 굴지 대기업들이 잇따라 룸살롱 출입금지령을 내린 탓도 크다.
서울 청담동 ㄷ룸살롱 유아무개(36) 마담은 “대기업 임원들이 발을 끊은 것이 가장 눈에 띤다”며 “결제도 예전처럼 법인카드가 아닌 개인카드로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이라크전을 전후해 자정 차원에서 전직원 유흥주점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또 강남 재건축 바람이 주춤하면서, 강남 일대에 큰 돈을 뿌렸던 건설업체 관계자들도 발길을 끊었다.
한때 강남 유흥주점들을 살찌웠던 벤처업체들의 발길도 주춤하다. 벤처업체들의 단골집으로 유명했던 서울 역삼동 ㅌ룸살롱 한아무개(37) 마담은 “벤처업계 손님들로 흥청대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다”면서 “돈많은 부동산업계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특별 마케팅에 나섰는데 그나마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역삼동 ㄱ부동산 관계자는 “요즘에는 룸살롱을 팔겠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기업의 이아무개 이사는 “룸살롱 불황은 경제난과 함께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룸살롱 유흥 접대 따위로 큰 이권을 챙길 수 있었던 정경 유착의 시절이 지나가면서 기업들 스스로 룸살롱 접대비를 스스로 줄이기 때문”이라고 나름의 해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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