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아동 25% 과체중 …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 증세 보이기도
영국 정부가 국민들의 비만 퇴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의 과체중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4세 어린이 4명 중 1명, 11세에는 3명 중 1명 꼴로 고도비만이나 체중과다로 인한 질병 위험까지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의료서비스NHS가 초등학생(4세, 11세) 100만 명의 몸무게를 측정 비교한 결과다.
영국 정부는 2009년부터 Change4life라는 전국민 비만 퇴치 캠페인을 통해 7천5백만 파운드를 쏟아 부었지만 비만 아동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초등학교 졸업 아동의 고도비만은 2006~7년 31.7%에서 3년 사이 33.3%로 늘었다.
이들 대부분은 과체중으로 인해 고혈압 증세를 보였고 콜레스테롤과 인슐린 수치도 높았다. 이런 증상은 50~60대에 많이 나타나는 성인병 증세와 같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동 비만의 40%와 청소년 비만의 7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운동부족과 기름진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면 어려서도 성인병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식이절제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운동량을 늘리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한국에서도 소아비만은 꾸준한 증가 추세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생 가운데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더 나가는 비만이 전체 10%를 넘어섰으며 저학년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다. 특히 성인병으로 알려진 2형 당뇨병을 가진 어린이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당뇨병 학회의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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