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이름난 사립고교 출신들이 공립고교생에 비해 옥스퍼드대학에 들어가기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신문인 ‘옥스퍼드 스튜던트’가 지난해 옥스퍼드대 신입생 3천34명의 현황을 분석해 지난달 27일 발표한 결과 출신 고교 별 진학자 수는 웨스트민스터 47명, 세인프폴 40명, 이튼 37명, 세인트폴(여자) 35명, 위콤애비 스쿨 23명 순이었다. 또 첼트넘 레디스 컬리지, 노스런던 콜리지어트 스쿨, 해로우가 각각 19명이었고 로열그래머스쿨이 17명을 차지했다. 학비가 연간 2만9천 파운드(한화 약 5천200만원)에 이르는 11개 사립 고교에서 모두 278명이 합격했다. 이 사립학교들은 명문대 진학을 위해 거액의 학비를 받고 모의 면접을 실시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공립학교 출신은 고교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최상위 성적을 내는 학교라 하더라도 이들 사립고교에 비해 옥스퍼드대에 진학할 기회가 훨씬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공립 영재학교인 그래머스쿨들의 경우 고교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는 사립학교들을 압도하지만 명문대 진학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다. 고교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인 턴브리지 웰스 그래머스쿨에서는 140명의 학생 가운데 5명만 옥스퍼드대학에 합격했다. 이 학교의 비버리 존스턴 영어교사는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사립학교 교사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훨씬 작은 학급 규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립에 다니는 학생들은 심한 불이익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이 10명 안팎인데 반해 공립학교는 20명 이상이기 때문에 소위 맞춤식 진학교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은 노동당 정부 시절 정책적으로 공립학교 출신을 많이 입학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립 선호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대학 대변인은 “배경과 무관하게 지원자의 잠재력을 가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