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지하철 ‘튜브(Tube)’가 24시간 파업에 들어가면서 7일 오전 수백만명의 이용자들이 직장에 출근하느라 큰 혼잡이 빚어졌다. 영국 최대 철도노조인 철도·해운·교통노조(RMT)와 사무·감독·기술직 노조(TSSA)소속 유지보수 직원, 기관사, 역무원 등 수천명은 사측의 일자리 감축 계획에 반발해 6일 오후 5시부터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전날 오후에는 직장인들이 혼잡을 피해 일찍 퇴근하고 일찌감치 대체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큰 혼잡이 빚어지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출근길에는 대부분 노선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특히 상당수 지하철역이 아예 셔터를 내리고 문을 닫아 곳곳에서 대체 교통수단을 찾느라 출근전쟁이 벌어졌다. 런던 지하철은 하루 35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런던 교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런던 교통당국은 파업에 따른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버스 100여 대를 투입하고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보트 운행을 늘리는 등 비상운송 대책을 가동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이날 오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도착했다. 존슨 시장은 “지하철의 인력 감축 방안은 적절하고 합리적”이라면서 “노조가 통근자들의 인내를 시험해 보려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RMT 봅 크로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킹스크로스역에 직접 나가 통근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유감스럽다고 사과하면서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선불 교통카드 ‘오이스터’가 자리 잡으면서 발매창구에서 일하는 역무원 800명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노조 측은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협상 결과에 따라 10월3일, 11월2일과 28일 추가로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런던상공회의소는 이번 파업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4천800만 파운드(7천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147년 된 런던 지하철은 12개 노선에 268개 역을 두고 있으며 선로 길이가 400㎞에 달할 정도로 런던 전역을 그물망처럼 연결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10억9천만명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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