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조직폭력배 등에 의해 ‘성노예’생활을 강요받는 외국인 여성이 1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경찰서장협회(ACPO)와 지역정보국(RIU), 경시청 약취 및 조직범죄수사대는 2년간의 조사 끝에 공동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길거리 성매매를 하는 여성은 6천개 업소에 3만명으로, 이 가운데 1만7천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인신매매 당한 뒤 성매매를 강요받는 여성은 약 2천600명, 인신매매 당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춘을 하는 등 ‘취약한 이민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9천200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아시아와 동유럽 여성들로, 아시아 여성 가운데는 중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250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벌인 표본 조사에서는 아시아 여성 52명 가운데 중국(24명)과 태국(22명)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들이 스스로 성매매를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영국에 들어온 뒤 평균 3만파운드(약 5천500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하루 10여명의 남성들을 상대하며 1주일에 7일씩 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실제 외국인 성매매 규모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며, 인신매매 후 매춘을 강요받는 여성들의 대략적인 규모가 드러난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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