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환자만 200만명, 50만명 수업에 어려움…수험생 집중력 저하와 시간낭비 우려
마지막 학기(Summer term) 혹은 학년말 시험을 맞은 요즘 학교에 결석하거나 조퇴하는 학생이 수만∼수십만명에 이르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헤이피버:Hayfever)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젊은 학생층(6∼18세) 4명 중 1명 꼴인 23% 정도가 수업을 빠질 정도로 헤이피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상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 △코주변 가려움 △눈충혈 △눈주위 가려움 △눈물 △피로·무기력 △목·기관지 부위 불편 △불쾌감·짜증 등이다.
알레르기를 가진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체육과목 등의 실외활동을 포기하거나 혹은 시험에서 실력발휘에 지장이 많다고 답했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결석하거나 실외수업과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학생 중 20%는 ‘약을 전혀 먹지 않은 채 고통을 참고 견딘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알레르기 환자는 영국의 전체 학생 중 약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 수치는 없으나 3년 이상된 재영한인의 경우도 가족당 적어도 1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기온으로 따뜻했던 지난 겨울과 올해 초 날씨로 인해 나무와 꽃들의 꽃가루가 예년보다 더 이른 시기인 4월부터 날리면서 헤이피버 환자들의 고통도 더 빨리 시작됐다.
GCSE나 A-레벨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상당수는 헤이피버로 인해 성적이 잘 안나올 것을 걱정하기도 한다. 집중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본인혹은 주위 수험생이 헤이피버로 인해 코 풀고 닦고 재채기 하는 등에 따른 시간낭비와 산만함 때문이다.
교실, 사무실 혹은 식당에서 재채기 소리가 그치지 않는 영국의 본격적인 ‘알레르기’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특별취재반>
기사작성에 도움 주신 분 / 서울대학교 병원 알레르기 내과 부교수 조상헌
■ 알레르기란?
‘allergy’로 표기하며 영어발음은 ‘앨러지’이다. 한국에서는 독일어 발음의 영향으로 ‘알레르기’로 표기하며 발음한다.
외부로부터 여러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신체 각 부분에서 이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나 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지나쳐서 과민반응이 생기는 것을 알레르기라고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특정물질에 반복적인 접촉이 있을 경우 반응을 보인다.
재영한인중 1∼2년 혹은 3∼4년동안 ‘헤이피버’를 모르고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재채기와 콧물이 줄줄 흐르는데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꽃가루와의 ‘반복적인 과다접촉’때문이다. 대부분 4~5월부터 발병하며 점심시간과 오후시간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