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대학 졸업자라는 단어가 예비 실업자와 점차 동의어가 돼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영국의 대학졸업자 취업협회가 캐드버리, JP모건, 보다폰 등 200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취업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자리 1개당 대학졸업생 지원자 수는 68.8명으로 70대1에 육박했다. 이는 금융위기에서 막 빠져나오기 시작한 지난해의 48대1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이 같은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치다. 음식료와 제과, 화장품 업체의 경우 대졸자 경쟁률이 205대 1에 달할 만큼 고용 상황이 취약했다. 대졸자들이 지원 가능할 일자리는 올해 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대졸자의 평균 연봉은 2만5천파운드로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됐다. 평균 급여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도 이 설문조사가 시작되고 나서 처음 있는 일이다. 결국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급여·복지 조건이 그리 좋지 않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급여·복지 조건이 좋은 투자은행·법무법인·정보기술 업체들은 대졸취업자 모집인원을 줄일 예정이다. 은행과 보험·회계업체들이 고용을 다소 늘린다는 것은 호재다. 취업률 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인턴제는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여 그나마 임시 거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취업협회 관계자는 “햄버거를 뒤집든 선반의 물건을 정리하든 일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면서 “졸업자들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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