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의 개입으로 수조원 규모의 런던 재건축 공사가 무산됐다는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거물 재력가인 닉·크리스천 캔디 형제는 런던 첼시 지역의 재건축 프로젝트가 무산된 데 대해 카타리 디아르 부동산 투자회사를 상대로 8천100만 유로(한화 1천149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이번 주 영 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캔디 형제가 소유한 부동산 개발회사 CPC는 첼시 지역 부지에 현대적 건물을 짓는 것을 반대하는 찰스 왕세자의 개입으로 카타리 디아르 측이 공사를 포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CPC 그룹은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의 설계안을 바탕으로 첼시에 위치한 0.052㎢ 넓이의 군 막사 부지에 30억 유로(한화 약 4조2천492억원) 상당의 호화 주거시설 및 서민형 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부지를 소유한 카타리 디아르가 돌연 지난해 6월 런던 시의회에 제출할 로저스의 재건축안을 철회하면서 공사는 무산됐다.
찰스 왕세자가 지난해 3월 카타리 디아르 회장이자 카타르 총리인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에게 편지를 보내 ‘또 하나의 야만적인 개발’을 우려한다고 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왕세자의 개입 논란이 불붙었다.
왕세자는 2개월 뒤에는 카타르 국왕 부부를 영 왕실 저택인 클래런스 하우스에 초대했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등을 설계한 로저스가 공사 무산에 실망감을 표한 것은 물론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나 로드 포스터도 왕세자가 자신의 지위를 남용한다고 반발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날 영국 왕실 대변인은 “찰스 왕세자는 개인 의견을 밝힐 권리가 있다. 캔디 형제와 카타리 디아르 간 분쟁은 그들이 해결할 문제이지, 왕실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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