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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30
코리안위클리  2010/05/19, 03:23:26   
▲유럽 최고의 광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벨기에 브뤼셀의 그랑플라스. 이처럼 최고의 건축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든다.
유럽 최고의 건축을 소개하는 즐거움을 마감하며

작년 4월에 시작해서 13개월 동안 본 연재를 진행했다. 지난 2006년에 ‘건축을 통한 영국문화 읽기’와 2008년에 ‘런던의 매력적인 거리를 찾아서’를 각각 30회, 20회에 걸쳐서 연재한 바 있다. 돌이켜 보니 약 5년 동안 80회의 글을 썼다. 지난 두 번의 연재가 각각 영국과 런던을 소재로 한 반면에 이번에는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본 연재를 통해서 특별한 나라 구분 없이 한 회에 2개씩 총 58개의 작품을 소개했다. 기능별로는 박물관, 주택, 광장, 국회의사당, 도서관, 스테디움, 기차역, 공항, 공동묘지, 콘서트 홀, 개선문, 상업용 빌딩, 다리, 재활용된 산업유산 등이다.
연재의 제목이 의미하듯 필자가 다룬 58개의 작품은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이는 단순히 전문가만이 아니라 일반인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유럽 건축에서 최고를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필자는 ‘시대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보고 감상하는 그림이나 조각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이 머물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수백 년 전에 지어진 건물을 통하여 우리는 그 시대의 삶과 문화예술을 읽을 수 있다. 또한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시대정신을 지닌 건물은 낡고 초라해질지언정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면서 최고로 평가 받는다.
건축을 평가할 때, 우리가 자주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는 ‘최대’를 ‘최고’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필자가 소개한 작품 중에서 단순히 크기 때문에 최고로 평가 받는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우리는 언론에서 ‘세계에서 가장 ~한’ 이라는 표현을 종종 접한다. 그 대상의 대부분은 높이나 크기다. 이러한 호칭을 받은 건물이 등장하면 언론에서 난리법석을 떠는데, 몇 년은 고사하고 몇 달 만 지나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기와 관심이 식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과 같은 경쟁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한’ 이라는 호칭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고의 건축을 평가하는 기준은 수백 년에 걸쳐
시대의 삶과 문화예술을 반영하는 ‘시대정신’ 과
물리적·정신적으로 사회 발전을 위한 윤활유와 같은
‘사회적 공헌’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다”


시대정신과 더불어서 최고로 평가 받기 위해서 필요한 중요한 덕목이 있다. 바로 ‘사회적 공헌’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 중의 하나는 하나의 건물이 주변 나아가서 도시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건물이 지어짐으로써 단순히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는 것 이상의 의미다.
예를 들어서, 베를린 유대박물관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쿤스트 하우스는 통합의 메시지를, 붉은 집은 장인정신의 소중함을,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친환경의 가치를, 뒤스부르크 환경공원은 지속가능성의 소중함을 전한다. 이처럼 최고의 건축은 물리적, 정신적으로 사회 발전을 위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필자가 다룬 작품 이외에 유럽에는 최고로 평가 받는 건축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본 연재를 진행하면서 가진 바람은 건축이 전공이 아닌 독자들에게 최고의 건축에 대한 조금은 정확한 견해를 제공하는 것이다.
건축가는 누구나 최고의 건물을 디자인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최고의 건물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에 의해서 내려지는 것이 합당하다. 그러므로 대중이 최고의 건축에 대한 올바른 기준과 견해를 갖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고의 건축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삶은 풍요롭고 즐거워진다. 다시 강조하건대, 두바이에 지어진 수백 층 높이의 건물이 ‘최대’라는 수식어로 언론에 소개될지언정 대중들로부터 ‘최고’로 평가받을리 만무하다.
유럽 최고의 건축을 소개하는 즐거움을 마감하면서 지난 13개월 동안 본 연재에 한결 같은 관심과 격려를 주신 코리안위클리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 조만간 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다시 찾아 뵐 것을 약속드린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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