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시직 채용은 도발행위’ 반발영국 국영 로열메일(우체국)이 파업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임시직원 3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 뉴스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로열메일 노조가 속한 통신근로자노동조합(CWU)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주 두 번의 전국적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로열메일 사측은 ‘근거 없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려고 크리스마스 이전 임시직원 채용 규모를 예년의 2배 수준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로열메일 본부 직원과 운전사들은 오는 22일, 배달과 수집부문 직원들은 23일 24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애덤 크로지어 로열메일 사장은 “고객들에 대해 지독하고 부당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노조에 계속 촉구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우편 발송이 지연되는 사태를 최소화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열메일에 따르면 현재까지 8만 5천 명이 임시직에 지원했다.
이번 파업과 관련, 영국의 기업혁신개발부 장관인 피터 만델슨 경은 로열메일이 경쟁 사기업에 이메일, 문자 메시지에 수입을 빼앗기는 상황에서 어떤 파업이든 회사에 대한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영국 경제에 15억 파운드가량의 손실을 끼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대변인은 사측과 정부가 함께 직원들을 궁지로 몰아놓고 있다면서 임시직 채용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임시직 채용이) 로열메일에 의한 도발행위일 뿐 아니라 회사와 정부가 공모해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노조가 해산하고 직원들의 요구가 영원히 훼손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