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앵글로 색슨 초기 시대의 보물급 유물이 잉글랜드 스태퍼드셔 들판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영국 언론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발견된 유물은 앵글로색슨족이 449년 침입해 켈트족을 몰아내고 잉글랜드 지방에 통일왕국을 수립할 시기인 7세기경에 제작된 것들이다.
모두 1천500점으로 금 5㎏, 은 2.5㎏ 등이 사용돼 사상 최대 규모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쟁 때 사용된 장식품과 검, 보석이 세공된 칼 자루, 화려하게 장식된 투구 조각, 라틴어 성경 문구가 새겨진 금 띠 등이 확인됐다.
특히 제단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 십자가 2~3개는 매장되기 전에 작은 상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접혀진 것으로 보여 이교도가 이들 유물을 묻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대영박물관 대변인은 “모두 보물로 분류할 만한 것들이며 9세기에 씌여진 필사본 복음서(The Book of Kells)에 필적할만하다”고 말했다. 대영박물관 측은 이들을 분류하고 가치를 매기는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물은 현재 버밍엄 박물관 및 미술관 창고에 보관돼 있으며, 일부는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이 유물들은 18년 동안 금속 탐지 활동을 해온 테리 허버트(55)라는 영국인이 친구의 농장에서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찾아 냈다.
발견자는 “이것이 내가 꿈꿔오던 것”이라며 “금으로 가득찬 상자들을 찾아 냈을 때 엄청난 양에 내 자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