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치료약인 타미플루 처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적극 처방하고 있지만 “치료 효과보다는 해악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17일 보도했다. 인플루엔자 전문가인 휴 페닝튼 에버딘대학 명예교수는 정부 당국의 무분별한 타미플루 처방 중단을 촉구하면서 “아무 규제도 없이 처방되는 탓에 조만간 신종 플루가 치료약에 내성을 갖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미플루는 중증 환자에 한해 처방돼야 한다”며 “장차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감안하면 타미플루 사용 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가 결코 신종 플루에 만능이 아니다”며 “오히려 인플루엔자 내성만 키워 더 심각한 질병이 창궐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아울러 어린이들에게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면 치료 효과는 별로 없으면서 귓속 감염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보건당국은 타미플루 수백만 명분을 비축하고도 처방하지 않는다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느냐고 반박하면서 앞으로도 처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오펜쇼 비상과학자문단 위원은 “신종 플루는 치료가 늦으면 그만큼 효과가 떨어진다”며 “환자 증상을 조속히 완화하고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타미플루 대량 비축과 조기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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