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오랜 역사의 자국 대학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하원의 특별조사위원회는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학의 학위 인플레이션 현상, 강의의 낮은 질, 치솟는 등록금 등 대학 전반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먼저 최고 등급의 학위를 받는 학생 수가 최근 많이 늘어난 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회는 “대학이 순위를 올리려고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주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대학 졸업 시 1등급 학위(first-class honours degrees)를 받은 학생 수가 지난 10년간 두 배로 급증했다. 영국 대학은 졸업 시 같은 학위라도 6개 등급으로 구분해 수여하는데, 이 중 최고 등급의 학위 수여자가 10년 전 1만9470명에서 최근 4만1150명까지 늘어났다. 하원의 보고서는 “현재 학위의 질을 보장하는 체계는 낡고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 대학의 높은 수업료에 대해 재검토할 것과 현재 수업료 부과 제도를 대체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웨스 스트리팅(Streeting) 전국학생연합회 회장은 “영국의 수업료는 2006년 3배나 올랐지만, 학생들은 수업에서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며 “어떤 변화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계속 높은 수업료를 요구하는 대학들의 행태가 놀라울 뿐”이라고 영국 BBC방송에 말했다. 하원 보고서는 강의 능력이 떨어지는 교수에 대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도 요구했다. 그러나 웬디 피아트(Piatt) 러셀 그룹(영국의 20개 명문대의 모임) 관계자는 “대학의 특징은 학문의 자유와 학위 수여와 그 기준을 정하는 데 자율성을 갖는 것”이라며, 하원의 보고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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