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외국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가 ‘영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격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종플루가 크게 퍼지지 않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점차 영국 여행객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경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해 미국, 멕시코에 이어 감염자 수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은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해 공항에서 열이 높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심할 경우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들어 인도, 중국, 싱가포르, 이집트에서 격리 조치된 영국인은 모두 160명에 달한다. 대부분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했고 일부는 단순히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만으로 격리조치됐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아직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이탈리아는 지난주 영국을 이란,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여행 위험 국가 명단에 올렸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영국으로 여행하는 자국민들에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은 가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런던대학교 퀸메리 캠퍼스의 바이러스학 교수인 존 옥스퍼드는 “어떤 한 사람을 걸러내면 또 다른 사람이 바이러스를 갖고 가기 때문에 공항에서의 선별 검사는 의미가 없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행위로 보이며 오히려 안전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외국에서 격리된 영국인들의 상황을 전화 등을 통해 면밀히 체크하고 영국내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알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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