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영 로열메일(우체국) 노동자 1만2천여명이 17일 24시간 전면 파업을 벌이기로 해 우편배달 업무 등이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
로열메일이 소속된 영국통신노조는 14일 사측이 노동자들의 임금과 각종 복지혜택 등을 축소하고 있다며 파업돌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파업에는 런던, 에든버러, 브리스톨, 플리머스, 에섹스 등의 노동자들이 모두 참가한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노조측은 파업 당일 오후에 로열메일 사장 애덤 크로지어와 로드 만델슨 사업부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전국의 로열메일 지부 수천 곳에서 항의 풍선을 날릴 계획이다.
데이브 워드 통신노조 부사무국장은 “우리는 로열메일 현대화 계획을 논의하는 조건으로 3개월 무파업을 제안했다”며 “그러나 사측은 노동력을 줄여 업무부담을 늘리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로드 만델슨 사업부장관은 “노조측이 로열메일 현대화 계획에 대한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100억 파운드에 이르는 연금 적자를 국민이 충당하는 상황에서 현대화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막대한 적자를 겪고 있는 로열메일의 지분 일부를 외국 업체에 넘기는 부분 민영화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노동당 지지 기반인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사실상 민영화를 포기한 채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