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사과 없었다” 불만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자신의 측근이 야당 지도부의 사생활을 폭로한 이메일을 보낸 것과 관련, 유감을 표시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브라운 총리는 13일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영국 정치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일이 벌어져 매우 유감”이라며 “정치 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특별 보좌관을 위한 행동강령에 이들이 부적절한 정보를 유포했거나 하려고 했을 경우 자동으로 직위를 박탈한다는 내용을 즉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월 브라운 총리의 수석보좌관인 데미안 맥브라이드는 캐머런 당수와 조지 오스본 예비내각 재무장관의 추잡한 사생활을 담은 이메일을 진보 성향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드렉 드레이퍼에게 발송해 논란을 빚었다.
맥브라이드 보좌관은 지난 11일 결국 사임했지만 격분한 보수당은 총리실이 “부패한 중상모략의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총리가 직접 나서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운 총리의 유감표명은 격화되고 있는 보수당의 공세와 악화된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보수당은 브라운 총리의 서한에 직접적인 사과가 빠져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캐머런 측은 “다우닝가가 드디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긴 했지만 단지 행동강령을 고치라는 지시는 당혹감을 감추려는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