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일제고사를 둘러싸고 교육 당국과 교사들이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초등교사 대다수가 가입돼 있는 전국교사연합(NUT)은 11일 1천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연례 회의에서 7세, 11세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일제고사(SATS) 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전국교사연합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지만 내부 적으로 이르면 9월 일제고사부터 거부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전국 초등 교감.교장의 85%가 가입해있는 전국수석교사연합(NAHT)도 다음달 열리는 연례회의에서 같은 결정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잉글랜드 학생들은 7세, 11세, 14세 때 전국 단위 학력평가시험인 SATS를 일제히 치른다.
시험 결과에 따라 학교별 순위가 발표된다.
교사들은 “일제고사가 학력신장에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 하면서 학생들의 시험 부담만 가중시킨다”며 전국 단위 국가시험을 폐지하고 일부 학생들만 표집해 시험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실제 잉글랜드 학생들은 16세 전에 평균 70회의 시험을 볼 정도로 과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일제고사를 통해 학교 순위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교사들의 능력이 평가되기 때문에 교사들 또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도록 하는데에만 매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2007년에는 학교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묵인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교사가 목을 매 자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일제고사를 거 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교사연합 회원들이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
교육 당국은 “SATS가 학생들의 학력 수 준을 평가해 평균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라며 “학부모들은 학교가 자 녀들에게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고 어떠한 성과를 내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