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날씨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히드로국제공항에 첨단 마이크로파 항공착륙 유도시스템(MLS; Microwave Landing System)이 도입된다.
28일 영국 BBC뉴스 보도에 따르면 히드로공항은 영국항공(BA) ‘에어버스320s’을 시작으로 MLS를 적용할 계획이며 추후 적용 항공사와 항공기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히드로공항은 인천공항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계기착륙시스템(ILS; Instrument Landing System)을 쓰고 있다. 이 ILS는 간섭파에 민감해 항공기가 착륙하려면 충분한 여유 공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마이크로파는 간섭파에 덜 민감해서 항공기가 착륙에 필요한 공간이 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착륙시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히드로공항에는 맑은 날에는 시간 당 44개 정도의 항공기가 착륙한다. 하지만 기상이 나빠 가시거리가 떨어질 경우 ILS를 활용해 오토파일럿(자동조정)으로 착륙을 유도해야 하므로 시간 당 착륙 항공기 수는 24개로 줄어든다.
이런 경우 장거리를 비행한 국제선이 우선 착륙하고, 국내선이나 단거리 비행선은 런던 상공을 더 돈 뒤 착륙을 시도하거나 여의치않으면 다른 공항으로 우회해야한다.
실제로 영국에선 지난 2006년 크리마스 시즌에 나흘 동안 계속된 공항 주변의 농무로 인해 승객 수천명의 발이 묶였고, 수백명이 항공편이 취소당하는 피해를 봤다. 피해금액만 수천만 파운드에 달했다.
그러나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이런 극심한 안개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 당 6개 항공기가 추가로 착륙할 수 있기 때문이다.
BA의 팀 프라이스 비행운행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예산 문제로 MLS 도입이 늦어졌다면서 “만일 2006년 겨울에 이 시스템을 도입했더라면 사고 당시 나흘간 피해액을 충분히 보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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