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교인 성공회는 오는 2050년이 되면 주일 미사에 출석하는 신도 수가 현재의 10분1을 밑도는 수준으로 격감하는 등 퇴락의 길에 접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성서공회 통계조사기구인 크리스천 리서치는 최근의 성공회 주일 미사 참석자 수를 기초로 현재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성공회 신도 수가 2050년에는 8만8천명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크리스천 리서치는 2030년이 되면 주일 미사 참석 신도가 41만9천명으로 감소하고, 이어 2040년에는 21만7천200명, 5년후인 2045년에는 다시 15만3천800명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이 되면 성공회 주일미사 참석자 수가 8만7천800명을 밑돌 것이라는 게 크리스천 리서치의 관측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그러나 성공회 신앙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신뢰성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총리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 ‘국가신앙’의 서문에서 “오늘날 영국인의 신앙심은 살아있다”며 최근의 센서스에서 인구의 4분의 3이상이 신앙심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현실은 객관적인 자료를 앞세운 반론에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립적인 통계전문가들은 성공회 신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한 세대가 조금 지나면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수종교집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내놓고 있다.
전국세속인협회(NSS) 케이드 포터스 우드는 “미사 참석 신도수는 이미 지난 60년 동안 영국 전역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제외한 모든 세대와 모든 주요 종파에 걸쳐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천 리서치의 책임자 베니타 휴잇은 ‘종교경향’이라는 연례 통계자료에서 자료상의 수치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이번 연구자료가 사람들이 종교로부터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믿지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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