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찾는 영국인이 급감해 앞으로 한 세대 안에 `교회 인구가 ‘모스크(이슬람교 사원) 인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8일 영국 내 종교 관련 통계분석 자료인 `종교 성향’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지난 2005년의 교회 인구를 비롯해 영국 내 모든 종교 집단의 인구 및 출석률을 토대로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한 세대만 지나면 성공회와 가톨릭 등 영국의 교회 인구는 이슬람교 뿐 아니라 힌두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한달에 한번 이상 교회를 찾는 영국인은 약 400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오는 2050년에는 89만9천명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적극적인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이슬람교도는 현재 100만명에 불과하지만 2050년께는 3배에 달하는 266만명으로 늘어나며, 힌두교도 역시 40만명에서 89만9천명으로 증가해 교회 인구를 추월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교회의 재정을 약화, 연로한 신도가 세상을 떠나면 문을 닫는 교회가 속출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복음주의침례교 등 대규모 독립 교파는 형편이 낫지만 이들 역시 상당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정.
보고서는 이어 신도의 다수가 65세 이상인 감리교와 장로교가 2030년께 다른 종파와 통합될 것으로 예견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데이비드 보아스 인구학 교수는 “교회가 겪는 어려움은 부모 세대의 신앙이 자녀에게까지 전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은 교회 가는 일을 웃음거리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보아스 교수는 그러나 무슬림의 경우 종교를 갖는 것이 “나는 남들과 다르고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인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뜻이라며 두 종교가 처한 환경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 성공회의 린다 발리는 “현재 성공회 또는 가톨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신자는 보고서의 주일 예배 참석률보다 30% 더 많은 월간 170만명”이라며 “이는 2000년부터 꾸준히 유지됐으며 향후 심각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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