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5년간 41% 인상, 지난해 물가인상률의 두 배
학비 이외 비용도 만만찮아
영국에서 자녀를 사립중고등학교에 보내려면 십 년 전에 비해 매월 £500~£1200파운드를 더 저축해야 한다. 수업료가 올라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2002년 £6,800 정도이던 수업료는 올해 £9,600으로 5년 만에 41% 정도 올랐다.
영국 최대의 주택담보대출기관인 Halifax Financial Service는 2006~2007년의 소비자 물가 지수 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006~2007년 사립 통학학교는 한 학기당 £2,700(기숙사 학교는 £6,700)였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다. 4% 증가에 그친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영국 남동지역이 평균 £10,908로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 학비가 싼 영국 북부지역의 £7,944에 비해 거의 £3,000이상 비싸다.
기숙사 학교는 이보다 더 많이 올랐다. £20,970로 통학학교 학비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이는 2002년 £15,364에 비해 36%가 오른 수치다.
학비 인상률이 급격히 늘면서 5년 전에 비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직업군도 늘고 있다. 2002년 23개 직업을 가진 부모가 자녀의 사립 학비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2007년 현재 13개만이 해당한다고 밝혔다. 경찰관, 대학강사, 과학자, 기술자, 기자, 작가, 공정무역거래관리직,컴퓨터 프로그래머는 학비를 감당하기 힘든 직업이 됐다.
사립 학비의 급격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학생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07년 현재 5년 만에 631,800명에서 669,300명으로 6%가 늘었다. 같은 기간 공립학교 학생수는 9,484,200명에서 9,289,300명으로 2% 감소했다. 전체 학생 15명중 1명이 사립학교에 다니는 셈이다.
할리팍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사립 학비는 평균 연봉 인상을 훨씬 앞질러 사립학교 학부모 부담이 심각할 정도다. 앞으로도 인기 있는 사립학교의 등록금은 계속 인상될 전망이기 때문에 학비 조달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할 것이다”라고 충고한다.
금융전문가들은 “자녀를 사립학교 보낼 때 현실적인 부담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6.5~7%에 이르는 학비 인상률뿐 아니라 교복·운동복·과외비 그리고 수학여행비 등 초과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충고한다.
전문가들은 또 “자녀 하나를 런던 최고 수준의 사립학교와 대학에 보내려면 21년 간 매년 £18,000가 필요하다. 기숙사 학교의 경우 매년 £35,000가 든다”며 “해가 갈수록 더 많이 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