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업체↑ 방문객↓
예견된 일기 대처하는 준비부족 아쉬워
재영한인들의 축제 ‘코리안페스티발’이 30일(토) 장대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 있었다.
킹스톤 페어필드 공원에서 조윤제 주영대사·석일수 재영한인회장의 축사와 한국전에 참전한 영국군 예비역 중장 마이크 스윈델스 장군을 비롯한 100여명의 참전용사회 퍼레이드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태권도와 합기도 시범, 청소년들의 노력이 돋보인 비보이 힙합 공연과 전통혼례식 등이 이어졌고 한국을 대표해 네덜란드 민속공연국제대회에 참가한 무용단의 부채춤 등 수준 높은 전통 공연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평창 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위촉된 우희용씨의 프리스타일 축구 공연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김치왕·여성팔씨름왕 선발대회 등 새로운 관중참여 행사가 있었지만 홍보부족 탓인지 많은 관중들이 참가하지는 않았다.
행사장 옆에는 기아차와 현대차의 홍보 부스가 대규모로 마련되었으며 런던 경찰청과 몇몇 업체에서는 홍보물을 나눠주기에 바빴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바클레이 프리미어컵을 전시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10여 개의 한인 식당 및 식품점 부스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쉽게도 마땅히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방문객들은 우산을 들고 힘들게 음식을 먹어야 했다.
예년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행사가 8월에 열렸지만 날씨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올해는 6월로 변경해 열렸다. 하지만 비가 행사를 따라 다니는 것인지 지난해보다 많은 비가 내려 참여율도 낮았고 행사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심상치 않게 내리던 비가 개막행사를 전후해 한국의 장마비처럼 쏟아져 참가자들은 비를 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비로 인해 많은 관중들이 일찍 돌아갔으나 행사는 폐막 예정시간인 6시까지 진행됐다.
이날 일기예보에 많은 비가 예상된 만큼 좀 더 많은 천막을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행사장 입장을 위해 £1의 행운권을 의무로 사야했지만 악천후 속에서 행사 마지막에 진행된 추첨까지 기다린 사람은 많지 않았다. 덕분에 열심히 행사를 도우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경품을 받아가는 보기좋은(?) 행사가 되었다.
한편 이날 페어필드 한편에선 런던한국학교의 운동회가 열렸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뉜 학생들은 굵은 빗줄기도 아랑곳 않고 달리기, 줄다리기 등 열띤 경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