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 실태는 ‘사교육 공화국’ 보고서나 다름없다. 초등 6년생의 경우 학원이나 개인과외 등 사교육 참여율이 90%에 육박했다.
시골 지역을 빼면 초등생 거의 전원이 사교육을 받는다는 얘기다. 초등 6학년, 중3년, 고2년생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교육부가 전국 335개교 2만2,546명의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했다.
서울 강남의 사교육비는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연간 500만원 이상 비율이 고교 57.6%, 중학 52%, 초등 32.5%로 나타났다. 강남의 씀씀이는 전체 지역 평균보다 최고 3배 이상 높다.
고교생 20% 주말에도 사교육
고교생 10명 중 2명은 주말에도 사교육을 받는다. 초등생의 주말 사교육 비율은 1.6%에 그쳤으나 중학생 4.4%에서 고교생 18.5%로 급등했다. 소득과 ‘주중+ 주말 사교육’은 정비례했다.
주중 주말 사교육 참여율을 보면 초등생의 경우 소득 상위계층이 29.5%인데 비해 하위계층은 9.1%에 불과했다. 고교때 격차는 더욱 벌어져 상위계층은 78.1%나 됐지만 하위층은 17.7%였을 뿐이다.
영어 수학이 사교육 주도
사교육을 주도하는 과목은 영어와 수학이다. 영어의 경우 초등 81%, 중학 80%, 고교 64.8%가 사교육을 수강했으며, 수학 수강 비율은 초등 71.3%, 중학 79.7%, 고교 73.2%다.
고교생은 수학의 사교육 비율이 영어보다 높은 게 두드러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소득 계층은 특수목적고 등 ‘좋은 학교’ 진학을 이유로, 저소득 계층은 학교수업 보충을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등 수강 목적도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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