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타빅스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이 3일 영국 랭카셔주 블랙풀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앤스골프장(파72·6,46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곳은 남자 브리티시오픈을 10 차례, 라이더컵을 두 차례나 유치한 명문 코스다. 아일랜드해를 끼고 있는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로 200개가 넘는 항아리형 벙커, 길고 거친 러프로 무장하고 있다.
총 150명의 여전사들이 치열한 우승컵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22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골프팬들에게 이번 대회는 여러 이유로 우승을 놓치지 않으려는 선수들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우선 ‘천재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사진)가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지난해 10월 1천만달러라는 엄청난 스폰서 계약을 맺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미셸 위는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한번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타고난 장타력에 정교함을 더해가는 아이언샷 등으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장정(26·기업은행)은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경험을 하게 됐다. 올해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17번 대회에 나서 8번 ‘톱 10’에 들었다. 지난 6월 웨그먼스LPGA에서는 생애 2번째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정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 3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마스터카드클래식 우승 이후 올시즌 2번째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김미현(29·KTF)도 우승을 벼르고 있다. 아직 메이저 대회 정상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핸디캡을 이참에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부활한 골프여왕’ 박세리(29·CJ)의 정상탈환 여부도 관심. 박세리는 2001년 이 대회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가 된 첫해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에는 이번 대회 코스에서 소렌스탐에 1타 뒤진 2위에 오른 적이 있어 코스에도 익숙하다. 박세리는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긴 슬럼프를 벗어난 이후 에비앙마스터스까지 4개 대회 연속 ‘톱 10’에 올라 이번에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우승 도전 앞에는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빅3’가 버티고 있다.
최근 소렌스탐의 기량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 이름 자체에 무게감이 쏠린다. 더구나 이 대회장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터라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이번 대회에서는 소렌스탐보다는 웹이 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웹은 이미 3차례나 이 대회 정상에 올라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에비앙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그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웹에 밀려 상금랭킹 1위를 내준 오초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다만 오초아는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어 소렌스탐이나 웹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처진다.
경향신문/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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