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매체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다루면서 대부분 미사일 낙하지점인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문제가 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직후인 4일부터 북한 미사일 기사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 BBC 뉴스(사진)는 동해를 일본해로 계속 표기하고 있고, 일본 NHK-TV의 그래픽 자료를 인용해 일본해라고 표기된 한반도와 일본 주변 해역 지도를 내보내고 있다.
더 가디언 신문도 5∼6일 지도와 기사, 논평에서 모두 동해 대신 일본해라는 명칭을 썼다. 이밖에 발행부수 315만5천부를 자랑하는 영국 내 발행부수 1위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을 비롯해 데일리 미러, 인디펜던트 신문 등도 동해를 모두 일본해로 표기했다.
그러나 더 타임스 신문의 경우 기사에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동해와 일본해라는 명칭을 피하고, 북한과 일본을 가르는 바다라는 표현을 동원했고, 지도에서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했다. 데일리 메일과 텔레그래프 신문도 한반도와 일본 사이 바다, 일본 부근 바다 등으로 표현해 논란을 비켜나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미사일 발사 후 기사에서는 일본해라고 썼으나 기사에 딸린 지도에서는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했다.
주영한국대사관(대사 조윤제)은 영국 언론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첫 보도한 일본 언론을 많이 인용했기 때문에 이번에 일본해라고 표기한 신문이나 방송이 많은 것 같다면서 현지 언론의 보도 양태를 확인한 후 적절한 대응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일본과 주변국의 정세를 다룬 기사에서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독도를 포함한 지도를 내보낸 후 주영 한국대사관은 두 차례나 대사 명의의 항의 공문을 보내고, 조윤제 대사가 직접 편집장을 만나 시정을 촉구한 적이 있다.
결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측 항의를 일부 수용해 인터넷판에서는 일본의 EEZ이라는 표현 대신 일본측이 주장하는 EEZ이라고 바꾸었고, 다음부터는 표기에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주영 한국대사관의 임수석 서기관은 “영국 언론에 동해, 독도와 관련해 잘못된 표기가 나올 때마다 언론사측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영국 언론의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를 모니터하고 있으나 자칫 한국 정부가 미사일 위기 현안은 제쳐두고 동해 표기 문제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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