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각장애인 A(42)씨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되자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시각장애인들의 반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는 5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회견을 열고 “한 시각장애인이 헌재의 결정에 울분을 참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며 “비시각장애인의 직업선택 자유가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보다 어떻게 우위에 있느냐”며 헌재의 결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온 국민의 힘을 모아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업권을 되찾겠다”며 투쟁 결의를 밝혔다.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회원들은 5일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열고 A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노제가 열린 한강둔치 앞 마포대교 남단의 다리와 교각 사이 이동통로에서는 이 단체 소속 6명이 8일째 고공 시위를 벌이며 헌재의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국립 서울맹학교 고등부에 재학중인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서 집회를 열고 장애인 직업교육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헌재의 결정은 안마를 직업교육으로 받고 있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꿈을 꺾는 불합리한 판결”이라며 “정부는 장애인 직업교육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오후에도 전국시각장애학교장협의회가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각장애인들이 헌재의 판결로 다시 한 번 실명을 겪게 됐으며 정부가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직업교육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이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7일 서울 모처에서 전국의 시각장애인 수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안마사협회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의 투쟁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그만큼 헌재의 결정이 생존권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7일 집회를 통해 안마업권 쟁취를 위한 투쟁 결의를 천명하고 헌재 판결의 부당성을 일반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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