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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세살 복지’로 여든살 가난 막는다
코리안위클리  2006/05/11, 03:02:33   
6개월~5살 빈곤층 어린이 ‘교육 첫단추’부터 지원…
아동센터 중심 병원·학교 연계, 40만명 혜택 목표


영국 런던 북동쪽 해크니 지역 ‘메이플딘센터’. 영국 정부의 빈곤 어린이 탈출 프로그램 ‘확실한 출발’(Sure Start)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일종의 ‘어린이집’이다. 이 센터에서 흘러나오는 어린이들의 재잘거림과 목청껏 동요를 부리는 소리는 한국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씨앗과 사과방’, ‘야자방’ ‘단풍방’ 등의 이름이 적힌 넓직한 방을 들여다보면, 이런 생각은 금세 사라진다. ‘야자방’에선 앙증맞은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서너살짜리 어린이 10여명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교사가 다섯 사람이나 됐다.

다른 방도 마찬가지였다. ‘단풍방’에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 곁에는 엄마아빠가 마주앉아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래서인지 이 시설에선 얼핏 보면 어린이보다 어른이 더 많이 띄었다. 자넷 터너 센터소장은 “어린이와 교사 비율이 3 대 1을 넘어선 안 된다는 규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한 가운데 파란 잔디가 깔린 정원엔 놀이터가 있고, 모든 방과 문 하나로 통했다. 정원 한 쪽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채소를 가꾸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텃밭도 딸려 자연의 싱그러움도 더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아예 층계를 없앴고, 집기나 벽 등엔 위험한 모서리도 없었다.

이곳에선 생후 6개월에서 5살짜리 빈곤층 어린이 65명을 종일 돌봐준다. 간호사에서 언어치료사에 이르기까지 20여명의 전문가들이 하루종일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교육과 상담은 ‘1 대 1’이 원칙이다. 청각장애 부모를 둔 어린이에겐 수화까지 따로 가르쳐 가족들의 대화에 장애를 없애준다.

이처럼 최고 수준의 보살핌과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용은 부모들의 신청만으로 이뤄진다. 단 무직·실업 등 소득이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 기준 이하의 저소득자가 대상이다. 이 센터의 운영이나 ‘확실한 출발’의 목적도 단지 부모가 돈벌이를 하는 동안 가정의 생계를 돕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빈곤으로 교육받지 못해 ‘동등한 출발과 기회’를 잃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메이플딘센터에는 센터에서 보살피고 가르치는 아이들말고도, 일주일에 140명의 가족이 찾아든다. 이들 부모들은 센터가 마련한 30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전문가들한테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도록 하는 각종 교육이나 상담을 받는다.
빈곤을 불러온 이유로 꼽히는 부모의 낮은 교육수준을 끌어올리는 훈련도 동시에 이뤄지는데, 사회적응 교육과 언어교육을 비롯해 직업훈련 등이 한 주일에 세 차례에 걸쳐 50분씩 진행된다.

부모 교육과 상담에는 법률가와 금융권 관계자, 심리상담사, 일자리 전문가 등은 물론 공무원들이 역시 1 대 1로 상담한다. 학부모 메릴린 코너(32·여)는 “세살배기 딸을 데리고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내 딸만큼은 가난 때문에 차별받거나 힘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다”며 “올 때마다 새롭게 인생을 설계하게 된다”며 흡족해 했다.

이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아동센터가 중심이 되고 도서관, 병원, 학교 등의 협조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 병원에선 빈곤층 어린이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해주고 대형 식품유통 업체에선 1년 내내 신선한 유기농 식품을 싼값에 제공한다.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 빈곤층 어린이는 물론 해당 가정의 ‘확실한 출발’을 돕고 있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슈어 스타트’를 통해 메이플딘 같은 아동센터를 2008년까지 2500곳, 2010까지는 3500곳으로 늘려 40만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2000년 런던에서 부모의 무관심으로 혼자 집을 보던 7살 여자 어린이가 괴한에게 살해된 사건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시작된 이 운동은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복지, 건강의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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