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51·사진)가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 중에 무려 1만1000유로(약 13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머리 미용에 쓴 후 노동당에 선거비용으로 보고, 돈을 타낸 것이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셰리는 한 번에 275파운드씩 드는 머리 손질을 런던의 스타 미용사인 앙드레 수아르드에게서 28회 받은 대가로 총 7700파운드(약 1만1140유로)를 썼으며 이 돈은 노동당의 선거운동비에서 충당됐다고 보도했다.
셰리의 과다한 미용비가 노동당의 선거비용으로 계산된 것이 밝혀지자 노동당 소속 페터 킬포일 의원은 “영국 헌법에 퍼스트 레이디는 없다”고 말하고 “7700파운드라는 돈은 노동당의 선거운동 비용으로 써야 했다”고 셰리를 비난했다.
블레어 총리 부인이 미용에 관련돼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에도 세계선진 7개국(G7)회의가 미국에서 열렸을 때 셰리가 스타 미용사인 수아르드를 자비 3000유로 이상을 들여 워싱턴에 데려간 호화판 미용 여행이 비난을 산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셰리가 잘나가는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었고, 자비로 충당했기 때문에 비난은 곧 사그라졌었다.
노동당 대변인은 셰리의 과다한 미용비 청구를 두둔, “셰리가 선거 운동기간 중 정말 열심히 노동당을 위해 일했다. 셰리는 노동당이 선거에 승리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옹호했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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