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하락과 함께 원-유로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유로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는 국내 일부 수출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1,400원대를 유지했던 원-유로 평균 환율은 올해 1월 1,363.74원에서 지난달에는 1,271.83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1,243.61원까지 급락했다. 원-유로 환율이 1,200원대를 기록하기는 2003년 2월(1,283.12원)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유로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2일 1.2272달러로 지난해 말(1.3558달러)에 비해 9.5% 평가절하됐다. 특히 지난 4월 말 이후 한 달여 동안 무려 4.3%가 절하되는 등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헌법 부결에 따라 하락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 결제비중을 높여왔던 국내 수출기업들은 유로 지역에서 채산성 및 수출경쟁력 하락 등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결제통화 비중은 2003년 달러화 84.6%, 유로화 7.6%, 엔화 5.3% 등이었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 대신 유로화로 결제통화를 바꾼 기업들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유로화 가치 폭락이 계속되면 유로 지역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유로화 결제비중을 높여왔던 기업들은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달러화 결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현실에서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유로 지역보다 미국시장의 수출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원-유로 환율이 하락해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면 수출기업 전체에는 오히려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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