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올 4월 경상수지가 2년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했으며, 설비투자 증가율도 감소 세로 돌아서면서 경제계 안팎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9억95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3월의 11억146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3년 4월 2억940만달러 적자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 당금(외국인주식투자배당금) 지급이 급증하면서 소득수지 적자규모가 지난 3월 7억2360만달러에서 21억3620만달러로 늘어난데다 상품수지 흑자액은 31억1020만달러에서 23억9950만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 증가했으나 3월(4.9%)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생산자제품출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6% 증가했지만 3월의 4.4%보다는 1.8%포인트 감소했 다. 생산과 제품출하가 줄면서 제조업평균가동률은 3월에 비해 2.0% 포인트 감소한 78.9%에 그쳤다. 설비투자 역시 일반산업용기계와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0.3% 감소해 1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향후의 경기전환시기를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의 지난해 동월비가 1.4%로 3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6.4로 3월 대비 0.8포인트 감소해 1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다만 경기회복의 주요변수로 여겨지고 있는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증가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감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 밀레니엄 포럼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5%가 안 될 수도 있다”며 사실상 올해 성장률 5% 목표를 포기할 뜻을 내비쳤다. 한 부총리는 “2분기도 1분기(2.7%) 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조금 나은 정도일 것”이라며 “하반기 성장률은 좀더 잠재성장률에 가깝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5%가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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