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이 휩쓸고 지나간 뒤 2주가 지나고 전세계가 약속한 지원금 규모도 4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피해지역의 많은 생존자들은 여전히 구조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미 10만4000여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아체에서는 서쪽 해안선을 따라 많은 지역들이 길이 끊긴 채 고립돼 있으며, 구조 헬기들이 날아다니면서 생존자들을 발견하면 식량을 떨어뜨려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이주기구(IMO)의 인도네시아 구조활동 책임자 마리아 테레사 드라 크루즈는 “헬기 조종사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걸어서 (주도인) 반다 아체로 향하고 있으며 코코넛을 따먹으며 버티고 있다”면서 “구호기금이 직접 되도록 빨리 전달되지 않는다면 이미 죽은 자들과 함께 이들도 묻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해일로 3만5000여명의 고아가 생겨난 인도네시아 아체주에는 벌써부터 아동 인신매매범이 들끓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지 NGO 대원들은 “한밤중에 고속정으로 100여명의 아이들이 옮겨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쓰나미 고아들’을 인신매매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등에서 고아 등록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 정부는 지진해일 사망자의 사후 신원 확인을 위해 시체 속에 마이크로 칩을 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700여 구의 시체엔 관련 정보가 담긴 마이크로 칩이 얼굴 볼에 내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