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내무장관의 스캔들로 떠들썩하다.
사건은 출판업계 재벌 스티븐 퀸의 부인 킴벌리가 낳은 아이의 친부가 데이비드 블런킷 장관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블런킷 장관과 킴벌리씨는 2001년부터 3년간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올여름 킴벌리씨가 ‘자신을 용서해 준’ 남편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하면서 깨졌다. 하지만 킴벌리씨의 두 살짜리 아들 윌리엄과 현재 임신 중인 태아가 블런킷 장관의 아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블런킷 장관은 DNA 검사까지 불사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엔 직권 남용 의혹이 불거졌다.
또 지난달 28일자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블런킷 장관이 윌리엄의 필리핀인 유모를 위해 비자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장관 전용 기차 편을 옛 애인 킴벌리씨에게 제공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야당인 보수당은 위원회를 구성, 독립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영국 언론들은 “블런킷이 왜 옛 애인의 아들 보모에게 영주권을 받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블런킷 장관은 즉시 “조사를 통해 무고함을 밝혀 달라”며 맞대응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도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면서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장관의)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데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물론 정치생명도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블런킷 장관은 1990년 이혼한 뒤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선천성 시각장애인인 그는 가난과 장애를 극복하고 야간대학에서 공부해 정치인으로 성공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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