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첫 ‘맞춤 아기(designer baby)’가 태어날 전망이다.
치명적 희귀병을 앓고 있는 형을 위해 영국 최초의 맞춤 아기가 시험관 수정을 거친 뒤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옮겨져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영국의 <ITV>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ITV>는 이날 북아일랜드에 사는 줄리, 조 플레처 부부는 유전자진단법(PGD)을 통해 ‘다이아몬드 블랙 팬 빈혈(DBA)’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첫째아들 조슈아(2)와 조직이 일치하는 한편 건강한 유전자를 지닌 배아를 골라 ‘구세주 남동생(saviour siblings)’을 임신했다고 전했다.
DBA는 스스로 적혈구를 생산하지 못해 3주에 한 번씩 수혈을 받아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혈액질환으로 건강한 혈액 줄기세포를 이식받지 못하면 30세 이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구세주 맞춤 아기는 형과 조직이 일치할 확률이 98%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처 부부는 영국의 의료윤리감독기구인 임신배아위원회(HFEA)가 9월 ‘맞춤아기를 이용한 유전질환 치료를 허용한다’고 결정함에 따라 이번 시술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생명윤리단체들로부터 맞춤 아기를 얻으려고 신과 자연의 섭리를 위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생명윤리단체들은 특히 치료가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체리를 고르듯’ 원하는 유전자를 지닌 아기를 선택하는 것을 허용하면 결국 지능이나 체력, 외모 등을 염두에 둔 맞춤 아기 시대가 오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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