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의 격렬한 논쟁 끝에 영국은 18일 300년 전통의 여우 사냥을 마침내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의 상원과 하원은 이번 회기 내내 ‘여우 사냥의 부분 허용’과 ‘전면 금지’를 두고 끝까지 대립했으나 선출직 하원의 우위권을 인정하는 1949년 의회법에 따라 하원의 전면금지안이 승리를 거뒀다.
여우사냥 전면 금지법은 원래 형태대로 3개월내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지역에서 전면 금지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미 여우사냥을 금지했다.
앞서 내년 총선에서 3기 연임을 바라고 있는 블레어 총리는 여우 사냥 지지자들의 표를 걱정해 여우 사냥 금지법의 발효시기를 3년 후로 늦추자고 제안했으나 상원은 물론 노동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모두 외면당했다.
그동안 여우사냥 금지법의 도입 문제는 영국 전역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여우사냥 지지자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마저 빚었었다.
여우사냥 반대론자들은 사냥개 떼를 풀어 여우를 잡는 사냥이 야만적이고 잔인한 스포츠라고 비난하는 반면 여우사냥 옹호자들은 수천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전통적인 시골 스포츠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