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맞춤 아기(designer baby)’ 출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장암 발인 유전자를 가진 영국 국적 부모 4쌍은 영국 의료윤리감독기구(the 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y Authority:HFEA)로부터 맞춤아기 시술을 허가받았으며, 인공수정은 올해 말 런던 클리닉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맞춤아기는 시험관 수정배아의 착상 이전에 이뤄지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병 유전자가 없는 정상적인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를 말한다.
맞춤아기 출생은 배아의 유전자를 환자와 똑같은 상태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치병에 걸린 형제나 자매를 치료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9월 영국 정부는 첫 맞춤아기 시술을 허용했다. 이에 의료계 일부와 시민단체들이 윤리적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에 허용된 맞춤아기 시술은 그러나 치료목적이 아니라 2세의 생존율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뤄질 방침이다. 시술 혜택을 받는 부모들은 모두 대장암 발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족성 용종증’을 앓고 있다.
정상 수정을 거쳐 태어난 자녀의 생존율이 50%에 불과한 반면, 맞춤아기 시술로 태어난 아기의 대장암 발병률은 정상인과 비슷하게 된다.
맞춤아기 시술은 수정 후 3일이 지난 배아 유전자 검사를 거친 뒤, 대장암 발현 유전자가 없는 배아를 가려내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대해 미즈메디 병원 노성일 원장은 “인공수정 전에 배아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영국정부는 이 같은 전례를 만들어 맞춤아기 수요를 자극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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