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회보다도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이 유난히 은메달이 많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한국이 세계 10위권 재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금메달이다.
24일 현재 한국은 금 6개, 은 10개, 동 5개 12위로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거의 배 더 많다.
이는 곧 우승을 결정짓는 승부처에서 미끄러지는 일이 잦았다는 뜻. 10위권에 든 국가 중에서는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1위 중국을 비롯해 모든 국가가 금의 수가 은보다 더 많다.
일본(금 15개, 은 8개, 동 8개)이 호주(금 13개, 은 9개, 동 13개)를 누르고 현재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금메달을 2개 더 따냈기 때문이다.
한국선수단이 은메달에 그친 사례를 유형별로 나눠봤다.
◆오심형=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에 그친 양태영이 대표적인 `희생양`이다.
국제체조협회(FIG)는 양태영의 평행봉 스타트 점수를 10점이 아닌 9.9점을 준 것을 오심이라고 인정하고 해당 심판 3명을 징계한 상황. 그러나 한 번 내려진 판정은 번복할 수 없다며 완강히 외면하고 있다.
여자 역도 75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장미란도 오심의 희생양. 금메달리스트인 탕궁홍이 수립한 세계신기록은 바벨을 든 뒤 팔과 상체가 비틀려 돌아갔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뒷심 부족형=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서 최초로 올림픽 결승전에 진출한 손승모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아깝게 패배했다.
2004년 밀라노월드컵 2위에 올랐던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 역시 본선을 1위로 통과한 50m 권총에서 결선 도중 1번의 격발 실수로 은메달에 그쳤다.
남자 유도 100kg급의 장성호는 강력한 우승 후보 이노우에 고세이의 8강 탈락으로 우승이 유력시됐지만 다리 아래로 파고드는 상대 선수의 스타일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금보다 값진 은=은메달에는 금메달만큼 피땀어린 노력이 배어 있다.
특히 `비인기 종목 중의 비인기 종목`인 사격에서의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더 값어치 있는 것이었다.
진종오의 50m 권총 사격에 이어 이보나는 사격 트랩 동메달에 이어 더블트랩에서 예상치 못한 은메달을 따내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또한 남자 역도 69㎏급 은메달리스트 이배영은 12년 만에 역도에서 첫 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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