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지만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올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사상 최대인 269만38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늘었다. 그동안 해외여행객은 IMF 한파가 거셌던 1998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사스와 이라크전쟁 등 악재가 겹쳐 이 기간 중 1.9% 감소했다가 다시 올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여행업계는 예년 같으면 비수기인 요즘(5~6월)에도 예약이 밀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불황으로 국민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객이 는다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관광공사 마케팅조사팀은 ▲내수가 어렵다곤 하지만 환율이 안정돼 있어 해외여행을 하는 데 지장이 없고 ▲금리가 낮아 자산을 갖고 있기보다는 쓰는 게 낫다는 풍조가 있으며 ▲사스 여파에서 벗어난 동남아 국가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분석했다. 중견여행사 H사 차장은 “아직 해외여행을 떠날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크게 줄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외 원정골프 추세를 반영하는 인천공항 골프채 휴대반출 신고건수도 올 1~4월 6만32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올 해외여행 지역별 추이는 이집트가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아프리카가 전년보다 60% 정도 늘어 가장 신장률이 높았다. 다음으로 여행객이 많이 늘어난 지역은 아시아(27%), 유럽(18%) 등의 순이었으며, 미주는 0.9% 늘어나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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