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가용 대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생계유지를 위해 수년씩 부은 보험을 해약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생명보험 해약 건수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BC카드가 교통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1127만건이던 지하철 이용건수가 3월에는 1386만건으로 23%나 늘어났다. 시내 버스의 경우에도 지난 1월 729만건이던 이용횟수가 3월에는 867만건으로 18.9% 증가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40)씨는 최근 자가용 출퇴근을 포기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여의도 직장에 출퇴근한다.
김씨는 “자가용 출퇴근 때는 한달에 13만원 정도 휘발유 값이 들지만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면 한달에 6만원이면 충분하다”며 “대중교통수단이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한푼이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자가용 출퇴근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생명보험 해약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3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11개월 동안 해약 또는 효력상실된 보험 계약은 모두 819만건을 기록, 전년 전체(598만건)보다 36.8% 늘었다. 생명보험 효력상실·해약건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 949만9000건에 달했으나 99년부터는 3년 연속 500만건 대로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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