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짜 사이버 대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BBC>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BBC>는 영국의 유령 사이버 대학들이 자국의 학문적 명성에 편승, 그럴듯한 선전문구를 내세우며 학생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런던에 있다고 주장하는 ‘셰퍼튼 대학(Shepperton University)’은 웹사이트에서 “사기와 속임수를 쓰지 않는 학문 본연의 성실성을 유지하는 것이 셰퍼튼대학의 목표”라고 버젓이 선전하고 있으나 이 대학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대학의 전화번호를 누르면 국제전화 통화음으로 연결된 후 전화를 건 사람의 구체적인 연락처를 남겨달라는 녹음 내용이 뒤따를 뿐이다.
연락처로 휴대폰 번호를 내세우고 실제로 전화하면 계속 통화중인 ‘도체스터 대학(University of Dorchester)’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정보기술(IT)과 관련한 8개 분야에서 3천200파운드(약688만원)의 교육 비용에 학사학위를 수여한다는 ‘GM 대학(GM University)’의 경우 광고문구 일부에서는 소재지를 버진섬으로 기재하고 있으나 다른 곳에서는 맨섬이라고 말을 바꾼다. 심지어 교육 목표가 “버몬트주와 사회 전체를 이롭게하는 관련 지식의 활용을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기재해 미국 버몬트 대학의 웹사이트에서 가감없이 문구를 따왔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는 최대 1천파운드에 가짜 영국 학위를 제공하겠다는 웹사이트 14곳이 영국 및 미국 당국에 의해 폐쇄되기도 했다. 이들 유령 기관에서 만들어진 가짜 학위는 수 백명에 달하는 부적격자들에게 팔려나가 북미에서 교육과 컴퓨터, 보육 분야에 취업하는데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영국 교육 당국은 “어떤 단체도 공인된 영국 학교의 학위로 여겨질 수 있는 학위를 발급할 수 없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또 가짜 대학들의 웹사이트는 영국의 공식 교육 기관을 나타내는 주소(.ac.uk)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손쉽게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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