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영국 런던의 한 구민회관에서 ‘재영 한인 송년의 밤‘이 열렸다. 5백여명
이 모인 이 송년의 밤은 한인회 총회를 겸했다. 영국 내 한국인 전체를 아우르는
유일한 모임이다.
영국은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도시며, 특히 런던의 한인타
운으로 불리는 뉴몰든은 전체 인구의 10%(약 2만명)가 한국인이다.
영국 내 한국 교민 숫자는 약 3만5천명, 어학연수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모두 5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규모에 비해 한인회 총회 겸 송년회 참가인
원 5백명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는 중론이다.
지난해엔 한인회장 선거 낙선자 측이 송년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바람에 썰렁했
었단다. 그러나 올해는 입후보자 3명이 처음으로 선거관리규정에 합의했다. 선거
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선거인단을 일정 자격을 갖춘 한인 전체로 확대했다.
후보 난립을 막고자 입후보자는 당락에 관계 없이 한인회에 5천파운드(약 1천만원
상당)를 내놓는 기부형 공탁금제도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한인회 이사들이 회장
을 뽑고, 회장이 다시 이사를 임명하는 돌려뽑기식이었다.
따라서 올해엔 3명의 후보가 나란히 총회에 참석했다. 현 회장은 여행사와 유학원
을 운영하고 있다. 도전자는 남쪽 바닷가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교민과 뉴몰
덴에서 가구·선물용품점을 운영하는 가게 주인이다. 모두 수십년 전 빈손으로 이
민와 자수성가한 교민 1세들이다. 영국 교민사회는 이번 주말 비로소 교민 전체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첫 보통선거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