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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파업 위협이 세계 공연계의 중심인 런던 웨스트엔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배우 노조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약 3분의 2가 근무 조건과 급여 때문에 업계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웨스트엔드 공연 배우들과 무대 매니저들은 여유있는 리허설 기간에 대한 협의와 17%의 급여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런던 극장 협회에 웨스트엔드 임금 협상안을 제출했으며 요구가 기각될 경우 파업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는데요, 임금 17%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골자로 하는 청구안 제출과 맞물려 1월 20일부터 17%를 위한 ‘스탠드 업’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배우이자 댄스캡틴으로 유명한 제이슨 리 윈터(Jason Leigh Winter)를 포함한 웨스트 엔드 공연자, 특히 임금 정체(동결)가 많은 배우들이 런던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것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한 후에 나온 것이죠. 그래서 배우 노조에서 올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 2년간 새로운 임금안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첫해 17%, 다음해 추가 10% 인상조건)
“코로나에서 벗어나면서 공연 산업은 ‘더 잘 재건’하기로 결심했고 우리 노조의 웨스트 엔드 ‘스탠드 업’ 캠페인은 그 열망을 현실화하는 시작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시기에, 우리 업계의 배우들은 17% 상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임대료, 에너지 및 기타 비용이 1년 이상 계속 치솟았음을 고려하면 이번 요구는 매우 합리적이다.” 배우노조 폴 플레밍 사무총장
사실 스타들이 아니면 웨스트 엔드 종사자들의 45%가 두 번째 직업을 갖고 있고, 이들 중 거의 절반이 현재의 급여가 생활비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있죠. 그래서 노조의 2/3(61%)가 지난 3년간의 환경 변화 및 급여 문제로 업계를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려한다고 합니다. 오랜 팬데믹을 지나면서 그 여파가 지금 다시 업계에 충격으로 돌아오는 듯하네요.
이번 17%대 임금 인상안은 기본적으로 제작사와 프로듀서가 너무 많은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희생을 통해 창출되는 높은 티켓 수익을 감안할 때 티켓 판매액의 많은 부분이 투자자와 프로듀서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재정적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연계 종사자들은 주 6일 동안 노동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주 5일 근무를 주장하고 있고 영국의 법적 휴가일 수 28일을 34일로 늘리고, 동료의 결석으로 역할을 대신하는 언더스터디, 스윙, 무대 경영진들에 대한 수수료도 함께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517.64파운드에 달하지만 일단 세금, 대리인 수수료, 연금이 적용되면 이들 배우들은 임대료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한 달에 약 1,636.46파운드로 런던에서 생활하는 구조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주목 받으며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사정은 다를 수 있어요.
지난 1월 12일 런던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왕립 오페라 하우스(ROH)에 종사하는 백스테이지 직원들의 임금은 최종적으로 4% 인상안이 타결되었고 2022년 9월부터 소급 적용한다고 발표 했었죠. 어셔(공연장 안내 직원)와 식음료 서비스를 담당하는 바(BAR) 직원들은 시간당 최저임금아 6.4% 인상됩니다. 이에 비하면 배우들의 17%의 임금 인상이 터무니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빛나는 무대와 조명아래에서 화려한 삶을 사는 듯하지만 정작 말도 못하게 어려운 것이 공연 업계의 감추고 싶은 진짜 모습입니다. ‘웨스트 엔드 종사자들의 45%가 두 번째 직업을 갖고 있고 이들 중 거의 절반이 현재의 급여가 생활비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 이제는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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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홈리스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런던과 뉴욕에 자신의 얼굴을 붙여 유명해진 배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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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전역에 본인의 헤드샷을 올린 후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해져 에이전트를 발견한 23세 프랑스 배우의 놀라운 이야기가 온라인에 공개 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메디 하마도우치(Medhi Hamadouchi)는 2023년 1월 뉴욕과 런던 거리에 자신의 헤드샷을 붙인 뒤부터 트위터와 틱톡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제는 배우 에이젼시인 폴 바이람 어소시에이츠(Paul Byram Associates)사와 계약을 맺었고 그의 위험한 묘기가 성과를 거둔 후 연기 작업에 대한 딜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하마도우치 배우는 2년 전 파리에서 런던으로 처음 왔고 돈 없이 가방만 등에 지고 도착했다고 밝혔는데요, 부모님에겐 머물 곳이 있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홈리스로 길에서 잠을 자며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두 명의 알제리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그 후 홈리스 생활 6개월만에 잉글리시 펍에서 일하면서 런던의 막투브 극장 그룹(Maktub Theatre Group)에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영어는 못했고 영국에 아는 사람도 없었으며, 100유로를 들고 배우가 되고 싶어 런던을 찾았는데 약 10개월 전 자신의 얼굴 포스터를 붙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배우로서 인지도를 얻기 위해 하마도우치는 자신의 헤드샷 포스터 850장을 인쇄해 처음엔 뉴욕으로 가져갔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죠.
그래서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지난 9월 런던 전역에 1,000장의 헤드샷을 붙이고 다녔다고 합니다. 역시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지난 1월엔 이를 반복하다가 경찰에 체포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뜻밖에도 배우 에이젼시가 보게 되면서 계약이 성사된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 시대엔 소셜 미디어적인 방법이 통한 것일까요?
무명 홈리스 배우의 새로운 전략으로 관심도 모으고 에이젼시도 생겼으니 이젠 연기력이라는 그의 실력이 남은 듯합니다.
어쨌든 새해부터 한 청년의 꿈이 정말 한 겨울밤의 꿈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 기분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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