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의 통근열차 요금이 더 오를 전망이다.
영국 정부가 철도 이용객 분산을 목표로 출근 시간대에 더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슈퍼 피크’요금제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통근자들의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슈퍼 피크 요금은 출근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오전 8시30분~9시에 현재의 종일 이용권보다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이다. 이 시간에 집중된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을 다른 시간대로 분산해 열차 운용에 여유를 확보하고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교통부는 슈퍼 피크 요금제를 도입하면 당장은 통근비용이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통근 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슈퍼 피크 시간을 피해 기업들이 출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통근자들은 비싼 피크타임 요금제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교통부는 이에 따라 현재의 ‘피크타임’ 요금제와 별도로 ‘쇼울더 피크’ 요금제를 도입해 출퇴근 시간대를 각각 오전 7~10시와 오후 4시~7시로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또 금요일보다는 월요일 출근 열차에 높은 요금을 적용해 기업들의 탄력적인 근무 요일 조정도 유도하기로 했다. 주말에 몰리는 여행 수요도 주중으로 유도하기 위해 일요일 저녁 열차요금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통부는 6월까지 외부기관의 컨설팅을 거쳐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열차이용객 단체들과 철도노조는 교통부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감시단체인 패신저포커스는 “철도 이용객으로서는 직장을 옮기지 않으면 요금인상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방안”이라고 반대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