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주요 상수도회사들이 가뭄에 따른 물 부족 해소를 위해 수돗물 사용 통제에 나섰다. 서던워터와 템스워터 등 영국 내 7개 상수도회사들은 건물 밖에서 호스를 이용해 물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영국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물 사용이 제한되는 대상은 런던을 비롯한 영국 내 2천만 가구로 금지조치는 내달 5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잔디에 물을 주거나 자동차 세차를 하는 등 야외 수돗물 사용이 금지된다. 야외 수영장이나 연못, 분수 등에 물을 채우는 등 레저나 여가 목적의 물 사용도 금지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2년 연속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상수원인 주요 강들의 수위가 평년 수준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나왔다. 가뭄은 영국 남동부 버크셔주 등 남부 지방에 집중돼 주로 이 지역 가구들이 수돗물 사용 통제를 받게 됐다. 서던워터 측은 “영국 남부 켄트와 서식스 지역은 12개월째 가뭄이 이어져 물 사용 제한 조치를 취했던 지난 2005~2006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심각한 물 부족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은 템즈워터의 수돗물 사용 제한조치로 880만 가구가 영향을 받게 됐다. 템스워터 측은 “템스강 상수원 지역 수위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사용 제한조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마틴 백스 CEO는 “정원 스프링클러의 수돗물 한 시간 사용량은 일반 가정의 수돗물 4일 사용량에 해당하므로 제한조치를 통해 가정에 공급할 수돗물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 사정이 더 나빠지면 상업용 수돗물 사용을 규제하는 추가적인 제한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