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긴축 재정 여파로 영국 왕실도 수입이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의회에서 새 계획이 승인되면 왕실에 대한 공적 지원금이 2015년까지 9%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군주 보조금’(Sovereign Grant) 계획에 따르면 왕실은 2013~2014 회계연도에 대략 3천400만 파운드(한화 약 582억원)를 지원받게 된다. 이는 수치상으로는 현재 지원되는 금액과 비슷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된 액수다.
오스본 장관은 현재 왕실에 지원하는 금액은 국민 1인당 51펜스(873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여왕이 왕실 인력의 월급과 왕궁 유지, 여행, 각종 행사 등을 위해 받게 되는 돈은 정부의 재정 상태를 보다 밀접하게 반영하게 된다.
오스본 장관은 “기본적으로 왕실의 재정은 국가 경제의 상황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왕실의 지출은 앞으로 다른 정부 부서들처럼 의회의 감독을 받게 된다.
오스본 장관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미 영국 회계감사원(NAO)이 여왕 가족의 계좌를 검사하는데 동의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향후 4년간 공공 지출을 810억파운드(약 138조6천800억원) 감축하는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